아이스하키 뿌리가 흔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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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이스하키 뿌리가 흔들린다.

중학교 선수가 모자라 올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등록된 11개 중학팀 가운데 최근 동북.청담.대청중 3개팀이 해체됐다.

또 휘문.청운.광성(이상 8명), 서신(7명), 영신중(9명)은 선수가 턱없이 모자라 대회 출전도 힘든 상황이다.

선수가 10명 이상인 팀은 경성중을 비롯한 5개팀 뿐으로 중학교 선수는 모두 1백10명에 불과하다.
3개 실업팀에 88명, 5개 대학팀에 1백47명, 10개 고교팀에 1백92명, 12개 초등학교 및 클럽팀에 2백6명이 등록돼 있는데 비하면 턱없이 선수가 적다.

중학교 선수가 급감한 것은 지난해 입시부정사건으로 고교.대학팀 지도자들이 잇따라 구속되는 홍역을 치른 뒤 선수나 학부형들이 운동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복고 김성구 감독은 "당장 내년부터 데려올 중학교 선수가 없어 앞으로 2~3년 후에는 고교팀 유지도 힘들어질 것" 이라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무가 올해부터 아이스하키 선수를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배상운(한라) 등 실업팀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이 속속 현역으로 입대했다.

내년 봄 99한국아이스하키리그가 끝나면 이종훈.박성민(이상 한라), 박진홍.윤국일(이상 현대), 김헌주(동원) 등 10여명이 현역 입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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