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야구드림팀 유격수 물망

중앙일보

입력

'바람의 아들' 이종범(주니치 드래건스)이 드림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 내년 시드니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내야 야전사령관으로 '유격수 이종범' 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백재호(한화),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유지현(LG), 한.일 슈퍼게임에서 김민호(두산)를 각각 내야의 지휘관격인 유격수로 기용했다.

그러나 이들의 기량이 이종범에게 못미친다는 지적에 따라 유격수 자리가 대표팀의 취약지구로 지적돼왔다.

이종범은 지난 28일 주니치와 연봉 7천6백만엔(약 8억3천6백만원)에 재계약했다. 이종범은 연봉계약을 하는 자리에서 "내년에는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뛰고 싶다. 내야로 돌아가 신바람나는 야구를 펼치는 게 희망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유격수 자리를 되찾고 도루왕에 도전하겠다" 고 밝혔다.

이종범은 건국대 재학시절인 지난 89년부터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해왔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살려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존재다.

이종범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유격수는 물론 1번타자까지 책임질 수 있어 기동력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된다.

정수근(두산)의 빠른 발과 이병규(LG)의 타력을 살려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키가 '이종범 1번' 카드에 달렸다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림픽 본선이 일본프로야구 시즌 중임을 고려, "본인이 국가를 위해 팀에 합류해준다면 너무나 반가운 일" 이라며 이종범이 주니치구단의 허락을 얻어 대표팀에서 뛸 의사만 있다면 선발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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