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前사주들 퇴진…채권단, 전문 경영인으로 교체

중앙일보

입력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진도의 전 오너인 김영진(金永進)현 대표이사 사장과 동생인 김영도(金永道)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교체된다.

진도 채권단은 29일 은행회관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추가 출자전환을 포함한 2차 채무조정방안을 확정지으며 김영진 사장 형제를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켰다.

채권단은 "김영진.영도 사장에 대해 해외 부실과 경영실패의 책임을 물어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켰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업체 중 2차 채무조정을 추진 중인 업체의 경영진 교체가 잇따를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은 김영진 사장의 경우 컨테이너 사업에 20년간 종사한 경력 등을 감안해 해외수주 등을 위한 자문역을 맡도록 하는 한편 전문경영인 선임 때까지 정효현 현 진도 부사장을 사장 대행으로 선임했다.

채권단은 이날 ㈜진도에 5천6백12억원을 추가 출자전환하고 기존 여신에 대한 금리감면 등을 결의했다.

한편 워크아웃 업체인 신원의 채권단도 30일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신원에 대한 1천8백억원 추가 출자전환 등과 박성철(朴成喆)현 회장 교체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또 내년 1월 중 갑을.동국무역.신호.맥슨전자 등에 대해서 추가 채무조정안을 확정하면서 경영진 교체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기업 93개 가운데 경영진이 교체된 곳은 동아건설(최원석).동국무역(백욱기).고합(장치혁) 3개사 뿐이며, 고합의 장 전회장은 현재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채권단에서는 워크아웃 업체 전 오너의 상당수가 자구노력보다 재산을 지키는데 열중해 워크아웃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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