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될 뻔했던 김해을 지역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되살린 이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다. 그는 그간 ‘정치’라면 손사래부터 쳐왔다. 하지만 이번엔 스스로 움직였다. 그가 나서자 한 달 이상 교착상태에 빠졌던 단일화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됐다. 문 이사장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왜 직접 나섰나.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말하는 분들이 다른 곳도 아니고 김해에서 단일화를 못해 국민에게 실망을 준다면 도리가 아니라서 나섰다. 후보 본인을 직접 설득해 문제를 풀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이런 뜻을 5일 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도 알렸다.”
-유 대표의 반응은.
“그렇게라도 해서 단일화가 된다면 좋은 일이라면서 반기는 입장이었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를 설득한 이유는.
“근래 표명되는 참여당의 입장을 보니 (민주당보다) 더 완강한 것으로 보였다. 큰 당(민주당)에서 양보하는 게 더 쉽겠다고 판단했다. 곽 후보가 결단을 내렸다. 그게 곽 후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양보의) 과정이 평가받지 않겠는가.”
-곽 후보 기자회견장에 동참했는데 지지 표명 아닌가.
“곽 후보가 결단을 내린 걸 지지한다는 뜻이지 향후 단일화 과정에서 곽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참여당 이봉수 후보도 친노 진영 후보로 손색이 없다.”
-권양숙 여사와 사전에 논의를 했나.
“그럴 일은 아니었다. 다만 우리 후보들이 단합해 선거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권 여사도 갖고 있다.”
-현실정치 쪽으로 조금씩 다가가려는 것인가.
“아이고, 현실정치에 꼭 몸을 담지 않아도 시민단체들이 다 하고 있는 일이다. 나도 그런 정도의 역할을 한 것 정도로 봐 달라. 확대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
채병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