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첫 드러그스토어 한달여만에 폐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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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전문점 `올리브영'내의 임대약국이 개설 한달여만에 약사들의 압력에 밀려 폐업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올리브약국 대표인 양성칠 약사는 최근 서울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약사회와 동료약사의 반대입장을 받아들여 약국 문을 닫기로 했다"며 "내년 1월까지 폐업신고서를 제출하고 제일제당과의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일제당이 의욕적으로 벌여왔던 드러그스토어 사업은 지난달 6일 첫 점포가 개설된지 한달여만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동안 제일제당의 임대약국 개설을 둘러싸고 대한약사회는 "재벌기업의 약국업 진출은 동네약국의 무더기 도산을 가져올 뿐 아니라 약사법 규정에도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해 왔다.

특히 약사회는 서울지역 약사 3천240명의 연대서명을 받아 약국진출 저지를 위한 탄원서를 청와대 등에 보내고 제일제당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기로 하는 등 전방위 압박 전략을 펴면서 제일제당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러나 "올리브 약국은 임대약국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른 개설약사가 맡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올리브영 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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