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차바리 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복합재난 대비 원전 안전기준 높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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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공포감 조성도, 안전에 대한 지나친 자신도 모두 옳지 않다.”

 루이스 에차바리(Luis Echávarri·62·사진) 원자력기구(NEA)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사태로 인한 원전 안전성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비합리적 주장으로 원전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조장해서도 안 되지만 후쿠시마 사태의 교훈을 무시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 사고를 계기로 지진·홍수·쓰나미·화재 중 두 개 이상이 복합적으로 덮치는 복합 재난에 대비해 원전의 안전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기관으로 29개 주요 원전 보유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가고 있다. 대비책은.

 “NEA는 후쿠시마 사건이 주는 교훈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지진·홍수·쓰나미·화재 중 두세 개가 동시에 발생했을 때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각국 정부는 모든 원전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 복합 재난에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원전은 과감히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

 -한국에서는 중국 원전 안전에 대한 걱정도 많다.

 “중국은 현재 미국·한국 등 10개국이 가입한 다국간설계인증프로그램(MDEP)의 기준에 따라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NEA가 제시한 기준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중국 원전은 충분히 안전하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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