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물가안정목표 1.5∼3.5% 설정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행은 27일 내년도 물가안정목표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1.5∼3.5%로 설정한 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또 내년도 소비자물가는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도 물가안정목표 설정안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물가안정기반을 확고히 구축하는 방향에서 내년도 물가전망, 주요 선진국의 물가안정목표, 우리 경제가 지향해야 할 인플레이션율 수준 등을 감안, 소비자물가의 연평균 상승률기준으로 2.5% ±1%포인트(1.5∼3.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다만 통화정책은 소비자물가 품목에서 곡물 이외의 농산물(주로 채소.과일)과 석유류(휘발유.경유.등유.프로판가스.도시가스)의 가격변동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반으로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같은 물가안정 목표안을 토대로 앞으로 정부와 협의를 거쳐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성태 한은 조사국장은 "상반기에 공공요금 인상과 임금상승세가 지속되면 하반기 이후 물가가 조금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통화정책 운용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2001년 이후 통화정책이 추구할 중기목표도 함께 제시, 2001년 이후 매년 소비자물가의 연평균 상승률을 '2.5%선'에서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한은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임금의 오름세 지속 등 비용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경기호조 지속으로 수요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증대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연간 소비자물가는 올해의 0.8% 보다 높은 3.1%(전년동기대비 기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면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국장은 "작년과 올해는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없었으나 내년에는 수요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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