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대신 라틴계 체크…한인 학생 명문대 합격 파장

미주중앙

입력

올해 미국 대입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한인학생들의 부정행위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드러나면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전국 유수대학들의 합격자 통보가 30일을 기해 일제히 마무리 되면서 올 대학진학을 앞둔 한인가정들에서 합격과 불합격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했음을 입증하듯 사상 최저의 합격률 통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기와 때를 맞추어 명문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아낸 몇몇 한인학생들이 대학 지원서에 자신의 인종을 '아시안'이 아닌 라틴계로 표시해서 합격했다는 입소문이 공공연히 퍼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본보가 입수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학생들은 한인 이름으로 추정하기 어려운 자신들의 성씨를 이용해 UC지원서 및 사립대학 진학용 '커먼 어플리케이션'에 타인종으로 표시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의 SAT점수 등이 이들을 합격시킨 대학의 평균 합격점에 크게 모자란데도 합격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같은 학교내 하급학년 학생들사이에서 모방하려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은 사립대학들에 이어 UC계열 전체 대학들이 소위 '포괄심사(holistic review)'라는 합격심사방법을 도입 학생의 성적 외에 가정소득 성장환경 과외활동 내역 학생의 성격까지 심사에 적용함으로써 소수계 학생들에게 입학 문호를 넓히려는 의도를 역이용한 것이다.

다년간 칼리지 카운슬링 경험을 갖고 있는 엘레나 폴 교장(윌슨고교)은 "대학들이 학생들의 지원서 작성시 부정 행위를 찾아내기 위해 연간 100명 가까운 지원자를 무작위 선정 지원서에 적힌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만일 소문대로 한인학생들이 자신들의 인종을 다르게 표시했다면 발각 즉시 합격 취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게이트 아카데미의 유수연 원장은 "합격 취소가 이루어지는 시기는 이미 5월이나 6월 이후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다른 어떤 대학에도 입학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이 솔선수범해 자녀들에게 대학에 합격하는 것보다 도덕심이 앞서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영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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