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인테리어도 셀프 맞춤형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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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집에 가구를 맞춘다고? 우리는 가구에 집 맞춘다. 서민들에게 내 집 장만은 평생 손에 꼽는 ‘큰일’이다. 사실상 전 재산을 쏟아붓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작은 부분도 크게 신경 쓰이게 마련이다. 새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면 설레임과 관심은 더 커진다. 내 집이 잘 지어지고 있는지 공정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새 집을 어떻게 꾸밀지도 주요 관심거리다.

특히 인테리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가전제품의 경우 무조건 최신제품을 살 수도 없다. 집이 완공된 후 가전제품을 둘 공간을 잘 따져보고 크기 등을 맞춰서 사야 한다. 자칫 너무 크거나 작으면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이용하기 불편할 수 있다. 최근 건설업체들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행사 중에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는 것도 있다. 집에 가전제품을 맞추지 않고 가전제품에 집을 맞출 수 있는 별매품 판매 서비스 등이다. 최근 대림산업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광교e편한세상 고객초청행사’를 열었다.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진행된 이 행사는 LG전자, 삼성전자가 참여해 이들 회사의 제품을 전시했다.

비용 절감하고 공사 번거러움 덜어

이 행사에서 계약자가 시스템 에어컨, 냉장고, 식기세척기, 가스오븐 등 별매품을 구입하면 구입한 제품에 맞는 인테리어가 제공된다. 예컨대 이날 냉장고를 선택하면 냉장고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수납장 등이 갖춰진다. 가전제품에 맞는 인테리어가 제공되면 보기 좋을 뿐 아니라 공간 활용도도 높아진다. 대림산업 고객만족팀 이연수 부장은 “가전제품이 별도로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집과 일체화되기 때문에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이 더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설치비용 등도 아낄 수 있다. 시스템에어컨의 경우 완공 후 별도로 설치하려면 배관공사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천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해야 한다. 일종의 공동구매 방식이라 개인이 별도로 제품을 구입할 때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마술쇼, 가족사진촬영 등 볼거리도 있어 이날 행사에 참여한 계약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입주예정자인 김영선씨는 “가전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듣고 인테리어도 미리 볼 수 있는 데다 아이가 마술쇼를 좋아해서 뜻하지 않은 가족나들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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