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경영 악화, 업주들 대책마련 고심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방'문화를 만들어내며 급속도로 늘어나던 PC방이 최근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동안 PC방의 효자노릇을 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청소년 출입과 심의 등의 각종 관련법규가 강화되면서 지난 8월대비 약 20%정도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신촌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기만(44세)씨는 최근 60여개의 PC방이 몰려 있는 신촌지역에서도 대로변에 위치한 PC방들은 그나마 매출 감소세가 심하지 않지만 이외의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영세한 PC방들은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이 PC방의 매출감소는 특히 심야시간대의 PC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지난여름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밤을 세우는 게이머들로 불야성을 이루며 새벽까지 만원이던 PC방들이 최근 들어 심야 시간대의 이용자들의 감소로 울상을 짖고 잇는 것이다.

아직까지 PC방에서는 스타크래프트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 대작 기근의 틈새를 노려 머드게임, 온라인 전용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업주들은 보다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PC마다 화상채팅이 가능하도록 PC카메라 등을 설치하는 등의 서비스에 신경을 쓰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PC방 이용자들의 PC이용 성향은 점차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게임뿐만이 아닌 일반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서핑, 인터넷을 통한 영화 감상, 만화 서비스, 사이버 증권 등 다양한 분야로 이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나 스타크래프트를 대체할만한 대작이 나오지 않는 이상 13,000여개에 이르는 PC방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