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KAL)
보잉 747 화물기가 추락한 영국 그레이트 핼링베리 주변에는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락 3시간이 지나도록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어 사고당시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다.

헨리 8세가 16세기 사슴사냥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진 숲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그레이트 핼링베리는 사고기가 추락하면서 전력공급이 중단돼 어둠에 싸여 있으나 추락지점 주변은 몰려든 소방차와 앰뷸런스에서 내뿜는 불빛과 화염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추락현장 주변에는 일부 현지인들이 사고현장을 보러 나왔으나 경찰에 의해 현장 접근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그레이트 핼링베리에 살고 있는 게어리 댄씨는 다른 항공기와는 다른 굉음소리가 들린 뒤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추락과 함께 땅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고 사고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댄씨는 "사고기가 마을을 덮치는 것같았다"면서 아직도 당시의 공포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한항공(KAL)
보잉747 화물수송기가 이륙직후 추락한 영국 런던 북쪽의 스텐스테드 공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공군기지로 사용됐던 곳.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 공항은 최근 수년간의 급속한 확장으로 연간 화물 물동량이 20만t을 넘어 화물 물동량 기준으로 히드로와 개트윅 공항에 이어 영국내에서 3번째로 큰 공항이됐다.

또 이용 승객수도 지난 3년간 약 40%가 늘어나 지난 1년간 이 공항을 이용한 승객수가 950만명에 이르고 있다.

현재 약 30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는 이 공항은 2004년까지 연간 이용 승객수를 1천5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공항은 비행기가 착륙하면 공항터미널 건물과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돼 있기 때문에 지난 20년 동안 여객기 공중납치범의 착륙지정 장소로 애용되기도 했다.[그레이트 핼링베리<영국>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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