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피부 관리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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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는데 봄이 아닌 것 같다). 요즘 날씨만 그런 게 아니다.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꽃샘추위에 피부도 여전히 한겨울인양 푸석하고 탄력이 없다. 축 처지고 늘어진 피부에 탄력을 줄 묘안이 필요하다.

고강도 집적 초음파로 피부 4.5㎜ 깊이 근막층 자극

 탄력 저하는 피부의 대표적인 노화 현상이다. 피부를 지탱해주고 사이사이를 메워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줄고 피부 조직의 밀도가 느슨해져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20대 중반이후 두드러진다. 이전까지는 피부 탄력 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계속 증식하지만 이후엔 외부 자극 없이는 늘지 않기 때문이다. 피부 시술은 피부에 탄력이 생기게끔 하는 외부 자극인 셈이다.

 피부 조직은 표피·진피·지방·근막·근육으로 이뤄지는데, 표피층과 진피층만 관리해선 피부 탄력을 되찾기 어렵다. 탄력이 떨어져 처진 피부를 올려주려면(리프팅) 근막층을 자극해야 한다. 피부를 절개해 근육을 끌어올리는 성형외과의 안면거상술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안면거상술은 칼을 대는 수술이어서 부담이 크다. 울쎄라는 안면거상술과 같은 효과를 얻으면서 수술 부담을 줄인 비수술적 시술법이다. 고강도 집적 초음파를 이용해 기존 레이저로는 닿을 수 없던 피부 4.5㎜ 깊이의 근막층을 자극한다. 근막층 부위에 초음파가 집중적으로 닿으면 열 응고 현상이 일어나 수축되면서 처진 피부가 개선된다. 콜라겐이 생성돼 피부도 탱탱해진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기존 레이저 시술은 열에너지가 피부 표피를 통과해 진피층에 닿다보니 시술 후 붉은기와 부기를 피하기 어려웠던데 반해 울쎄라는 그러한 부작용이 없다. 따라서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영상장치로 시술 부위를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술 후 한 달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90일 동안 피부가 꾸준히 개선된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시술 효과도 1~2년간 지속된다. 울쎄라는 이마나 턱밑 등에 시술하기 적합하다.

표피와 진피에서 동시에 피부 재생

 진피층을 자극해 콜라겐을 생성하는 방법으로는 레이저 시술이 일반적이다. 그 중 e2는 피부 표피와 진피에 일정한 간격으로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피부를 재생시키는 시술법이다. 프락셔널 레이저(일종의 열기둥을 피부 진피층까지 쏴 콜라겐 생성을 돕는 방법)의 표피 재생 효과와 고주파의 진피 재생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프락셔널 레이저 시술로 생긴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고주파가 피부 깊숙이 전달되기 때문에 표피와 진피에서 피부 재생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기존 프락셔널 레이저는 피부 깊숙이 들어 갈수록 에너지가 소멸되는 역삼각형 형태여서 표피 손상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e2는 피라미드 형태로 표피 손상을 최소화하고 진피층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표피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만큼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개인별 피부 타입에 최적화된 에너지 강도와 저항을 측정하는 스킨 피드백 시스템이 있어 시술 효과도 높다.

 e2시술은 탄력 개선은 물론 주름·모공·피부톤 관리에 효과가 있다. 색소질환과 흉터를 개선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시술 후 약간의 열감이 있으나 곧 사라진다. 여기에 모공축소 시술인 매트릭스IR이나 성장인자가 풍부한 혈액주사 시술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해진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0~20분가량. 여드름 흉터는 보통 3~5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원장은 “처진 피부를 개선할 것인지, 피부를 팽팽하게 할 것인지에 따라 시술법을 달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봄철에는 황사에 섞인 중금속과 미세먼지, 꽃가루 등 피부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은 만큼 피부 노화를 막으려면 청결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 도움말=예인피부과 압구정점 김유진 원장

# 피부 탄력을 높이는 생활습관

물을 자주 마신다
 - 피부가 건조하면 탄력이 떨어진다. 하루에 7~8잔의 물을 마시고 수분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바른다.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쓴다.

밤에 충분히 잔다
 -피부 재생이 활발한 때가 밤이다. 잠을 잘 자야 피로가 풀려 피부 탄력도 생긴다. 베개는 턱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가능한 한 낮은 것을 사용한다.

잘못된 습관을 버린다
 - 턱을 괴거나 엎드려 자면 주름이 생기고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습관에 의한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표정도 관리해야 한다. 입을 크게 벌려 아·에·이·오·우를 10~20회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설명] 예인피부과 압구정점 김유진 원장이 울쎄라 시술을 하고 있다. 이 시술은 고강도 집적 초음파로 근막층을 자극해 처진 피부를 개선해준다.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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