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흘째 직장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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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금호타이어가 25일 하루 전면 파업에 들어간 노조에 맞서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 내린 직장폐쇄 조치를 사흘째 이어갔다. 사측이 요구한 ‘불법파업 철회 확약서’에 대해 노조가 출근 거부 등 강경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고비를 맞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간 25일 오전 11시를 기해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사측은 공고를 통해 “회사가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불법쟁의 행위로 인한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며 직장 폐쇄 배경을 설명했다. 직장폐쇄는 회사 측이 파업 등 쟁의 중인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문제는 26일에도 불거졌다. 회사 측이 파업 불참 확약서를 제출한 조합원만 일을 시키겠다고 하자 노조가 출근을 거부하는 등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이날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전 노조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했다. 29일엔 확대 간부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확약서를 쓴 노조원들에겐 회사 측에 철회 통보를 하도록 했다. 광주·곡성공장에서 확약서를 쓴 노조원은 모두 360여명으로 알려졌다.

 사측도 “직장폐쇄를 해제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자구계획을 이행해 회사를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노조의 부당하고 비도덕적인 요구와 불법쟁의 행위에 대해선 법·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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