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SK텔레콤 주식교환, 4조원 시너지 효과

중앙일보

입력

SK텔레콤(011)과 포항제철이 신세기통신과 SK텔레콤 주식을 교환함에 따라 4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철은 신세기통신 경영권을 사실상 SK텔레콤에 양도하면서 그 대가로 SK텔레콤주식 일부를 받는 전략적인 제휴로 이같은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시너지 효과를 항목별로 보면 우선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IMT-2000사업'을 경쟁관계인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공동으로 참여, 중복투자비용 1조5천억원이 절감된다는 게 포철의 설명이다.

포철은 또 양사가 주파수 및 기지국을 공동으로 사용, 관리해 2조원의 절감효과가 있으며 양사 전문인력 공동활용 등을 통해 5천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포철간의 주식교환은 우선 포철이 코오롱의 신세기통신 지분(23.52%)을 주당 2만8천500원에 인수, 이달 중에 같은 가격으로 SK텔레콤에 넘기고 포철보유지분(27.4%)은 내달중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어 SK텔레콤이 내년 2월까지 포철로부터 받은 신세기통신 지분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의 자사 주식을 포철에 양도하면 양사간 주식교환은 완료된다.

코오롱은 신세기통신 주식 매각을 통해 그룹 부채비율을 연내에 200% 이하로 맞출 수 있게 되며, 국내 통신시장 점유율 43.2%인 SK텔레콤은 점유율 14%인 신세기통신 인수로 전체 시장의 57%를 차지하는 독과점 사업자로 등장하게 된다.

포철은 신세기통신 1대주주로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아 자사 보유 신세기통신 지분을 코오롱 보유 지분(주당 2만8천500원)에 비해 높은 가격에 SK텔레콤에 넘기는 이득도 챙기고 SK텔레콤 주식인수를 취득, `IMT-2000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지분 36.5%를 갖고 있는 SK그룹의 지분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국내 대주주는 최대 주주인 SK그룹과 한국통신(17.86%), 포철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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