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GM콩' 새해초 별도 수입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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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01년 유전자변형(GM) 표시제 시행에 앞서 두부제조업체 등이 원할 경우 새해초 미국과 유전자변형이 안된 일반콩 수입을 위한 재배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최근 GM 농산물 구분표시제를 2001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확정한데 이어 현행 국영무역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른바 'non-GM' 콩을 별도 수입해 공급하기위한 제도개선책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농림부는 지난달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시판되는 두부의 82%에 GM콩이 섞여 있다고 발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지난 1일 GM 표시제 고시안을 서둘러 발표한데 이어 현재 학계와 업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구분수입을 위해 농림부는 새해초까지 non-GM 콩 수요조사를 마친뒤 수급 조절을 위해 정부 대신 콩을 수입하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에 곧바로 구매계약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유통공사가 두부제조업체 등의 수요에 맞춰 미국 농장과 내년 2-3월 이전에 non-GM콩 재배계약을 해야만 해당물량을 내년 10월부터 수확, 2001년3월 구분표시제 시행에 맞춰 수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콩은 국내 수요량의 91% 정도를 거의 전량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콩의 GM콩 혼입률이 30%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과 한국, 일본 등 인체건강과 환경 위해성을 우려하는 수입국과 달리 GM콩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미국은 국내 수요용은 물론 수출용 콩도 non-GM콩과 일반콩을 혼합해 유통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산 콩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kg당 300원선에 수입해 700원선에 국내 공급하며 국산 콩은 3천400원선에 도매 거래되고 있다. non-GM 콩을 별도로 주문, 수입할 경우 가격은 현재보다 30%이상 오를 것으로 농림부는 분석하고 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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