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유의종목중 상당수 퇴출될 듯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20일 코스닥시장 건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퇴출대상기업이 58개에 달한다고 성급히 발표했다가 뒤늦게 이를 번복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큰 혼선을 빚었다.

◇ 코스닥팀 전화쇄도〓각 증권사에는 58개 기업이 어디인지 문의하는 투자자들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정부나 증권업협회나 기업명단은 밝힐 수 없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겨 투자자들만 갈피를 잡지 못했다.

◇ 어떤 기업들이 퇴출되나〓각 증권사들은 이날 정부발표 기준에 따라 해당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증권측은 코스닥 유의종목을 살펴본 결과 60개 이상의 기업이 퇴출기준에 해당됐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거래부진 ▶주식분산기준 미달 ▶자본전액잠식 등으로 3가지 기준에 해당되는 기업이 2개, 2가지 기준에 걸리는 기업도 10개가 넘었다.

현대증권 박경원 선임연구원은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관리종목이나 등록취소요건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정확히 58개를 꼽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요건을 회복하지 못한 상당수 기업들이 퇴출당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엇갈린 시장반응〓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유의종목으로 분류된 1백4종목 가운데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은 30개였다. 이중 일부 회사들은 퇴출기준에 해당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투매현상까지 빚어졌다. 반면 임광토건.흥구석유.대현테크 등은 투자유의종목에 포함됐으면서도 상한가를 기록, 대조를 보였다. 자유의종목이 아닌 한국정보통신.한통프리텔.로커스 등 코스닥의 주도종목들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