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함께하는 굿매너 캠페인 (6) KLPGA 문현희 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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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선수들은 휴대전화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무엇보다도 경기 도중 휴대전화를 이용해 큰소리로 통화하는 갤러리가 적지 않다. 골프대회를 관람할 때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게 원칙이다. 최소한 진동 모드로 전환해 놓은 뒤 통화를 자제하는 건 기본이다. 그런데 어떤 갤러리는 전화벨이 울리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그 자리에서 큰소리로 통화를 계속한다. 프로암에서도 동반자가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골퍼도 있다. 심지어 통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골퍼를 향해 ‘뭐 이런 걸 가지고 문제를 삼느냐’며 오히려 질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마스터스 같은 외국의 메이저 대회에선 갤러리가 골프장에 입장하기 전에 스스로 휴대전화를 맡겨놓는다. 대회 도중엔 아무도 전화 통화를 하지 않는다. 당연히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대회 도중엔 휴대전화에 달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일도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카메라에 담고 싶어하는 팬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선수들을 좋아한다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골프는 ‘멘털 스포츠’라 불린다. 그만큼 선수들은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갤러리의 작은 배려가 좋은 경기를 만든다. 주말골퍼들의 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리=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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