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부당거래’ 증권사 5곳 추가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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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24일 주식워런트증권(ELW)의 초단타 매매 의혹과 관련해 대신·신한·유진·현대·LIG증권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이로써 수사 대상에 오른 증권사는 전날 압수수색을 한 삼성·우리·이트레이드·HMC·KTB증권을 포함해 10곳으로 늘어났다. ▶<본지 3월 24일자 26면>

 검찰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증권사들이 ‘스캘퍼(Scalper)’라는 초단타 매매 세력에 불법적인 지원을 했는지 여부다. 스캘퍼는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해 하루 평균 100차례 이상 매매를 하며 100억원 이상을 거래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캘퍼 계좌는 0.1~0.2%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거래대금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수료 수익을 늘리려는 증권사들은 스캘퍼 유치에 열심이었다. 일부 증권사는 일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보다 더 빨리 매매할 수 있도록 지점 단말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파생상품 매매의 특성상 남들보다 0.1초라도 먼저 주문을 내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증권사가 동시에 주문이 들어왔을 때 스캘퍼 주문이 우선순위로 처리되도록 특혜를 줬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이 직접 스캘퍼와 공모해 ELW 시세를 조종, 부당 이득을 올렸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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