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남매가 수석· 차석 나란히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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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발표할 내년도 육군사관학교 제60기 입학 시험에서 남매가 수석과 차석으로 나란히 합격했다. 남매 생도 탄생은 육사 개교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 서귀포여고를 졸업한 이준실(李儁悉·20·남제주군 남원읍)
양과 동생 준영(俊榮·18·서귀고 3학년)
군.

이번 입시에서 문과에 나란히 지원한 이들 남매는 준실양이 총점 9백64.17(수능성적 3백83.7점)
으로 전체 수석을 차지했고, 준영군은 총점 9백59.76(수능성적 3백81.5점)
으로 차석을 차지했다.

준실양은 “평소 ‘평범한 여성보다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하라’는 아버지(44)
의 격려가 사관학교의 진학을 결심한 큰 힘이 됐다”며 “지·덕·체를 겸비한 젊은이로 다시 태어나 국방의 주역이 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준실양의 아버지는 한전 제주본부 전기직(임시직)
에 근무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학교급식소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어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한 편이다.

주위 사람들은 “이들 남매는 평소 경제적 뒷받침을 충분히 못하는 부모님을 위로할 정도로 품성이 착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귀고 교사들도 “준영군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모범적이고 활발하게 생활해 왔다”며 “특히 남매 관계가 좋아 모르는 사람은 쌍둥이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격자 중에는 현재 육사 2학년에 재학중인 권성이(여)
생도의 친동생인 권성미(18·경북 과학고)
양이 합격,자매 육사생도도 탄생하게 되었다.60기 육사 최종합격자는 2백75명(여자 25명)
으로 평균 경쟁률은 남자 11.8대1,여자 21.6대1이었다.

제주=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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