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3사,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강력반발

중앙일보

입력

SK텔레콤(011)이 신세기통신(017)을 사실상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경쟁업체인 PCS 3개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 한솔엠닷컴(한솔PCS) 등 3개 PCS 업체들은 17일 이미 국내 휴대폰 서비스시장의 42%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경우 특정업체의 완전 독점을 허용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오는 21일께 가입자 1천만명을 확보하게 될 SK텔레콤이 323만명(11월말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한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 가입자가 전체 2천3백여만명 중 무려 57%를 차지하게 돼 시장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PCS 3사는 최근 미국 대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대해 독점판정을 내린 사실을 거론하면서 독점적인 시장지배업체의 등장은 세계적인 추세와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업자간의 건전한 경쟁체제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정부의 정책 역시 독점사업자의 등장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11월말 현재 5개사별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을 보면 SK텔레콤이 42.7%(가입자 973만명), 신세기통신 14.2%(323만명), 한국통신프리텔 18.3%(416만명), LG텔레콤 13.3%(304만명), 한솔엠닷컴 11.5%(261만명)순이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 전체 시장점유율이 57%에 달하며 시너지 효과까지 합치면 6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후발업체인 PCS 3개사는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구조개편의 계기를 맞게될 전망이다.

PCS사업자들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경우 경쟁이 무의미해지고 그 결과 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 비해 5개 사업자는 너무 많아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로 결국 국가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3개 사업자 정도로 정리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SK텔레콤의 전격적인 신세기통신인수가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이통시장의 구조개편은 급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