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도 해외로…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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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해외 부동산 투자가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으나 지난해부터 살아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액은 6억115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2억2300만달러)에 비해 174%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억2340만 달러를 취득했으며, 하반기 해외 취득액은 3억8810만달러로 더 늘어났다. 투자 건수로 계산해도 급증세다. 지난해 해외부동산 투자 건수는 887건으로 2009년(522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로 이어지고 있다. 올 1월 7300만달러(111건)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030만달러, 35건) 보다 금액기준 260% 급증했다.

이 통계에는 국내 거주자가 해외 부동산 취득을 목적으로 송금한 것만 집계한 것으로 국민연금, 투자기관 등이 자산 운용을 목적으로 투자한 해외부동산 투자 실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부동산전문운용업체 3곳에 11억달러를 위탁해 미국, 일본 등 부동산에 투자했다. 실제로 투자는 더 많았을 것이란 이야기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증세인 것은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원화강세(환율 하락)로 인해 해외자산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해외부동산 투자를 검토하게 하는 이유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해외부동산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 등 북미다. 임대시장이 활발해 연간 7~8%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호주 같은 경우 이 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많다.

제도•환율•경기동향 등 제각각…전문가 맡겨야

하지만 섣부른 투자는 삼가야 한다. 미국의 경우 아직 집값이 하락세를 보여서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 주택 동향을 보여주는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해 12월 142.42로 전년 동월 대비 2.38% 하락했다.

해외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내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건 다양한 투자상품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씨티금융판매서비스 조성곤 사장은 “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국가마다 다른 제도변화, 환율 움직임, 글로벌 경기 동향 등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전문기업을 통해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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