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PS배당금 싸고 시끌

중앙일보

입력

롯데가 심상찮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둘러싸고 구단과 선수간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롯데구단측은 당초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건네받은 포스트시즌 배당금 2억8천만원에서 시즌중 선수들에게 지급한 보너스를 제한 1억1천만원을 나눠주기로 했으나 선수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부랴부랴 액수를 1억7천만원으로 높이고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순위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지급하겠다" 는 '당근' 까지 추가로 제시했다.

그러나 구단의 결정에 실망한 선수들은 "시즌중 준 보너스는 배당금을 앞당겨 지급한 것이라는 구단측 논리는 선수들을 우롱하는 처사" 라며 "전액을 지급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라" 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강경한 태도는 15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도 계속됐다.

한결같이 시큰둥한 표정의 롯데 선수들은 시상식 도중 다른팀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딱한 사정을 설명하기에 바빴다.

시상식 후 몇몇 선수들이 이철화 단장과 면담을 시도했으나 "1억7천만원 이상은 절대 지급할 수 없으며 17일까지 입장을 정리하라" 는 말만 직원을 통해 전해들었을 뿐이었다.

강성우 신임주장 등은 부산으로 돌아가는 대로 선수총회를 소집해 구단이 제시한 금액을 받아 들일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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