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시험운행 성공…시속 200Km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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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가 착공된 지 7년 만에 시험운행에 성공함으로써 고속철도 시대의 막이 오르게 됐다.

16일 오후 충남 연기군 소정면~충북 청원군 현도면의 34.4㎞ 구간에서 시작된 시험운행에서 고속철도 2호차는 국내 철도사상 처음으로 시속 2백㎞를 돌파했다.

2001년에는 시속 3백㎞까지 고속주행 시험을 하게 된다.

고속철도공단은 앞으로 52개월 동안 실시될 시운전에 2004년부터 영업 운행될 총 46편성(1편성은 20량)을 투입해 최소 1만㎞ 이상의 시험주행을 할 계획이다.

이날 시험운행에 시승했던 관계자는 "출발할 때와 시속 2백㎞를 돌파할 때 아무런 떨림이 없는 데다 차내 소음도 옆사람과 소곤소곤하는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해 항공기에 대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고 평가했다.

고속철도공단 유상열(柳常悅)이사장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철로에 절단면이 전혀 없게 한가닥으로 이어 최고의 승차감을 주고 소음을 막는다" 며 "차량은 프랑스 TGV와 같지만 승차감은 한수 위" 라고 말했다.

고속철도공단은 이날 차량 시험운행을 시작으로 2001년 4월까지 천안~대전 시험선 구간(57.2㎞), 2003년 12월까지 서울~대전 구간을 완공하고 2004년 4월에 서울~부산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주~부산간 고속철도 건설과 대전.대구 도심 구간을 지하로 건설, 2010년 서울~부산간이 완전 개통돼 1시간56분에 주파가 가능하다.

또 경부축에서 최대 52만명의 여객을 수송하며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아시아 횡단 고속철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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