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은행업무 척척… '모빌뱅킹'서비스 확산

중앙일보

입력

휴대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이른바 '모빌뱅킹(Mobile Banking) 서비스' 가 속속 확산되고 있다.

한미은행이 지난 11월초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을 이용, 예금조회 및 계좌이체 등을 할 수 있는 모빌뱅킹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나머지 은행들도 내년초 본격적인 시행을 위해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모빌뱅킹이란 휴대폰으로 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서비스. ▶인터넷 뱅킹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덜 받고▶폰뱅킹과 달리 음성정보가 아닌 문자정보를 통해 은행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함이 배가됐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보안성 문제 등이 완벽히 해결되지않아 일반에 상용화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 모빌뱅킹 어디까지 왔나〓올들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휴대폰 단말기가 개발되면서 모빌뱅킹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삼성전자가 애니콜 인터넷폰 단말기를 최초로 상품화해 현재 한솔PCS(018)가 사용중.

한미은행 모빌뱅킹 서비스는 바로 이 단말기를 이용, 018 가입자에 한해 제공되는데 은행측은 올해중 한통프리텔(016), 신세기통신(017)도 인터넷폰 단말기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이용대상이 넓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내년 3월께 삼성전자 인터넷폰 단말기를 사용, 모빌뱅킹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

반면 여타 은행들은 이 인터넷폰 단말기가 아직 대중화돼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이른바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방식의 단말기를 활용한 모빌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WAP방식 단말기의 경우 아직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안성에 대한 승인을 받지못해 예금조회만 가능하고 계좌이체 등 나머지 은행업무는 볼 수 없는 형편.

◇ 모빌뱅킹을 이용하려면〓먼저 해당은행의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 한미.외환은행의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은행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이용하되 타행 계좌이체에 대해서만 건당 3백원을 물게 된다.

WAP 방식 단말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일정 수수료(주택은행 월5천원선)를 물고 이동통신회사의 부가서비스에 가입해야하는데 모빌뱅킹 외에 증권.뉴스.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된다는 게 특징.

◇ 문제는 없나〓금감원으로부터 보안성 승인을 마쳐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한 인터넷폰 단말기의 경우 아직까지 일반대중에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올해말과 내년초에 걸쳐 차차 가입 회사나 이용자가 늘어날 예정이므로 별 문제가 되지않는다고 은행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편 WAP방식 단말기는 암호화 모듈이 완벽하게 장착돼있지 않아 은행거래시 필수적인 보안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좌이체 이상의 은행업무를 취급하기 위해선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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