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해외채권단 개별협상 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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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는 해외채권단이 국내채권단과 대우가 마련한 채권회수방안을 끝내 거부할 경우 해외채권기관과의 개별 협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는 지난 10일 금융.법률자문단 명의로 전체 해외채권기관에 발송한 서신을 통해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가 계속 무성의한 태도를 보일 경우 금융.법률자문단이 직접 해외채권기관과 만나 개별협상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우는 이 서신에서 대우가 마련한 채권회수방안이 해외채권단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인데도 해외채권단 운영위가 자체 금융자문단을 대우에서 철수시키는 등 건설적인 대화에 관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는 이번 채권회수방안에 ▶관계사간 채권 및 투자 주식의 회수가능금액 ▶자회사 채무보증액 ▶장부외 채무액 ▶㈜대우 런던법인이 보유한 계좌내역 등 기존 대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반영되지 않았던 내용이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대우의 이같은 입장은 해외채권단 운영위내 일부 은행들이 자사의 이익에 치우쳐 전체 채권단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은채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는 또 "해외채권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배제할 수 없겠지만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빠른 시기에 더 좋은 조건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는 해외채권단 운영위가 비생산적 행동을 계속하면 운영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해외채권자들의 채권회수가 어려워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는 지난 7일 ㈜대우 18%, 대우자동차 33%, 대우전자 34%, 대우중공업 65%의 채권회수비율을 적용하고 해외 자회사의 경우는 6등급으로 분류해 30-90%를 회수하는 방안을 해외채권단 운영위에 제시했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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