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남녀 차별’… 태아도 남자가 월 4900원 비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여성보다 남성이 보험료를 더 내고 있다. 남성의 사고 위험이 여성보다 크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보험·종신보험·건강보험·상해보험·자동차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상품은 남녀 간에 보험료 차이가 난다. 질병에 걸릴 확률, 사고로 다칠 확률 등 남녀 위험도 차이를 고려한 결과다. 보험사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보험개발원 표준위험률에도 0세 남자 생존율이 0.99728로 여자(0.99791)보다 낮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 생존율이 여성보다 낮다. 이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여성에 비해 남성이 보험료 수준이 높다.

 심지어 ‘태아보험’에서도 남녀 간 보험료에 차이가 있다.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에 특약 형태로 가미해 판매하는 태아보험은 보험료를 산출할 때 남자 아이를 기준으로 한다. 태어나기 전 일단 남아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책정한 뒤 나중에 여아가 태어나면 보험료를 정산해 차액과 이자를 반환하는 식이다. 한 보험사의 어린이보험(80세 만기, 30년 납입 기준)의 경우 남아의 월 보험료는 2만8000원으로 여아보다 4900원이나 많다.

윤창희 기자

◆생존율=1월 1일 살아 있는 해당 연령 사람이 그해 12월 31일까지 생존할 확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