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작가, 펜으로 대지진 속 희망을 얘기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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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다시 펜을 잡았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좌절하고 있는 자국민을 달래기 위해서다. 13일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트위터(@inouetake)에 30여편의 스마일 시리즈를 올렸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거의 매 시간 펜을 잡은 셈이다. 제목은 ‘기도합니다’이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 단발머리 소녀, 모자 쓴 청년,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 남편의 손을 잡고 있는 임산부…. 이들 얼굴엔 모두 ‘웃음’이 있다. 이들이 입은 옷에는 ‘후쿠시마’ ‘아키타’ ‘미야기’ ‘이와테’ ‘치바’ ’‘아오모리’ 등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새겨져 있었다.
일본 네티즌은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그림엔 희망이 보입니다” “국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이노우에는 트위터를 통해 “스마일 시리즈를 책과 우편엽서로 제작해 수익금을 재해 지역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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