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식료품 절실 … 모포·휘발유도 한국서 지원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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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물과 식료품이 부족합니다. 또 휘발유와 모포를 한국에서 지원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일본 민주당 가자마 나오키(風間直樹·45) 참의원은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진 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이렇게 도움을 요청했다. 가자마 의원은 이날 결성된 민주당 국제지원담당팀 소속으로 외국의 긴급지원을 받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니가타(新潟) 출신의 가자마 의원은 재정금융위 소속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지한파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상황은.

 “지난 11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높이 10~15m의 쓰나미가 일어나 1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1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이 완전히 사라졌다. 당국에서 현지 시장·정장·촌장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 곳이 적지 않아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 상당 지역이 유·무선 전화가 모두 불통이어서 가족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외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나.

 “여당인 민주당은 13일 10여 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국제지원담당팀을 출범시켰다. 나는 이 팀 소속으로 지금까지 한국 정부와 대만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필요한 물품은.

 “우선 식수와 식료품이 크게 부족하다. 이 밖에 피해가 덜한 도쿄 등지에서도 휘발유 값이 폭등하고 있다. 인프라 파손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휘발유를 지원해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또 시신을 덮을 시트나 물에 젖어 추위에 떠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담요도 절실하다.”

남정호 국제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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