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황제주 새롬기술 임직원 잠못 드는 '갑부의 꿈'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등록기업 ㈜새롬기술 식구들은 요즘 '거부(巨富)의 꿈' 에 젖어있다. 전체 임직원이래야 50명에 불과하지만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주식 가격이 수직 상승, 10일 현재 액면가 5백원짜리 1주당 16만4천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8월 설립된 새롬기술은 통신용 소프트웨어인 '새롬데이타맨' 으로 유명해졌다.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무료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인터넷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8월 우리사주 조합이 구성되면서 상장주식의 10%인 12만주가 수백~수천주씩 직원들에게 주어졌다. 새롬은 지난달 15일 기존 주식을 10분의 1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 주식수가 10배로 불어났다.

주식배정 1년 뒤인 내년 8월에는 우리사주를 팔 수 있으므로 현 추세라면 아직 대부분 20~30대 초반인 직원들은 수억~수십억원대의 자산가가 되는 셈이다.

올해 입사, 3백주의 주식을 받은 尹모 대리는 "사원들끼리도 우리사주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얘기하지 않는다" 며 "직급.근무Ъ熾?따라 주식수가 달라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尹씨의 주식은 액면분할 이후 3천주로 불어났고, 요즘 시가로 따지면 4억9천2백만원(이하 10일 종가기준)어치.

특히 이 회사 임원 4명은 3년 후 스톡옵션으로 16만원대인 회사주식을 단돈 2천3백원에 15만~35만주씩 받게 돼 있어 2백억~5백억원대의 평가이익을 볼 전망이다.

최대주주(지분율 13%, 1백56만주)인 오상수(吳尙洙.34)사장의 주식평가액은 2천5백억원이 넘는다.

사원 이혜승(28.여)씨는 "주가가 급등하자 처음에는 직원들이 다소 얼떨떨해 했는데 경영진이 기본 업무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면서 요즘은 사내에서 주식 얘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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