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 실제 재산은 10억원대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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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의 주인공 덩신밍의 거주지로 알려진 상하이 시내 밍두청(名都城) 빌라. 200㎡에 1800만 위안(약 34억원)을 호가한다. 확인 결과 그의 거주지는 빌라가 아닌 다른 아파트였으며, 아파트 시가는 7억원 정도다. [상하이=장세정 기자]


‘100억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덩신밍(33)의 실제 재산 규모는 1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민들 사이에서는 덩의 행각이 ‘권력형 스파이’가 아닌 ‘생계형 브로커’ 성격이 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덩이 소유한 160㎡ 규모의 푸둥 스마오빈장(世茂濱江)아파트 현 시세는 770만 위안(약 13억원) 정도다. 당초 알려진 30억원의 절반 수준. 덩이 비자 신청서에 거주지로 적어낸 밍두청(名都城)화원 1001호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신청 시 다른 주소를 썼거나 같은 단지의 다른 아파트일 가능성이 크다. 그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쳐도 가격은 400만 위안(약 7억원) 정도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상하이의 한 교민은 “언론에 나온 그의 재산은 크게 부풀려져 있다”며 “덩의 정체는 돈을 벌기 위한 생계형 브로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와 접촉해온 교민들은 ‘덩의 무기가 재산이나 권력이 아닌 독특한 친화력과 애교’라고 말하고 있다. 한 교민은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고양이가 애교 부리듯 달려들고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내치는 성격”이라 고 말했다.

상하이=한우덕 기자
사진=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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