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 대우차 인수전 참가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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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최근 대우차 인수 의사를 밝힌데 이어 현대도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에따라 대우차 매각이 국내외 업체를 망라한 본격적인 인수전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포드의 인수 참여 의사 표시로 대우차 처리는 국제입찰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우차 국제입찰이 실시되면 현대차도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가 대우차 인수를 단독으로 추진할 수도,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며 "지금으로선 어떤 방향이라고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특정 해외업체와 제휴를 위한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상황에 따라서는 이미 대우차 인수 의지를 밝혀놓은 GM이나 포드, 또는 제3의 해외 메이저 업체와 대우차 공동인수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현대는 그동안 대우차 및 삼성차 인수 가능성에 대해 기아차의 정상화에 전력하고 있다며 줄곧 부인해왔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의 대우차 인수에 따른 국내 자동차산업 독점 우려에 대해서는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면 독점 규제에서도 예외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입찰이 실시되면 모든 참가업체들이 출자전환 등 채권단이 밝힌 계획이상으로 부채를 덜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해 대우차 인수를 위해서는 적잖은 부채탕감이 필요함을 내비쳤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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