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밍 스캔들에 중국 네티즌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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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여성이 드디어 중국의 체면을 세웠다." "상하이 여인이여, 독일·미국 것도 모두 빼내다오."

'덩신밍 스캔들'이 알려진 뒤 중국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이다.

중국 포털과 언론사 사이트에 '덩신밍 스캔들'이 보도된 9일 이후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환치엔시보는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외교관 3명이 중국 여자와 '비정상적인 남녀관계'를 해서 한국의 비밀정보를 누설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시보는 한국의 언론을 인용해 "이 비밀정보에는 한국의 이명박대통령의 부인과 형의 전화번호가 들어있다"며 "외교관 중 1명은 사직했고, 2명은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보도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덩신밍을 영웅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누가 상하이 여자가 방탕하다고 하느냐? 이는 공적인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왜 이런 걸 보고 스파이라고 하지? 그저 정보를 얻었을 뿐인데" "그녀는 용감하게 자신을 바쳐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 "오, 저 여자 봐줄만한데? 한국여자연예인 같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빵즈(한국을 비하하는 중국 네티즌의 용어)는 어쩔 수 없어" "한국에도 국가기밀이 있느냐?" "한국은 참으로 작은 나라에 작은 놈들이다. 작은 일을 크게 만들어" "한국남자 장자연사건도 모자라서 또. 탐색즉사라는 말도 모르나" "빵즈형들이 누설한 것은 비밀이 아니라 정액이다"며 비아냥거리는 댓글도 많았다.

간간이 중국 네티즌의 이런 반응을 질타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의도적으로 접근한 듯한 우리나라 여자(덩신밍)여자가 잘못됐다고 본다. 일을 크게 만든 덩신밍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인이면 문화인답게 행동하라"며 덩신밍을 영웅시하는 네티즌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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