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 한명숙 + 문희상 … 민주당에 ‘당중당’ 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손학규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당중당’(黨中黨)이 출현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25명과 전직 의원, 지역위원장 등 106명이 회원인 ‘진보개혁모임’이 8일 국회에서 창립 대회를 열고 출범한 것이다. 김근태·한명숙 당 상임고문과 문희상 의원 등 3명이 공동 대표를 맡았다.

 모임은 김근태 고문과 유인태 전 최고위원 등의 재야파, 이인영 최고위원과 조정식 의원, 우상호·임종석 전 의원 등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백원우 의원 등 친노계가 중심이 돼 만들었다. 당내 주요 계보 가 손을 잡은 것이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은 “진보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복지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야권통합과 연합을 이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김근태 고문은 “(민주당은) 뼈를 깎는 성찰을 통해 자신을 돌아봐야 부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축사에서 “ 김근태 고문에게 ‘이제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이 되는 거냐’고 물었는데, 당보다 더 큰 조직의 수장이 될 수도 있겠다”고 했다. 대규모로 출발한 모임은 주요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모임의 핵심 인사들인 원혜영 의원과 이인영 최고위원 등은 4·27 재·보선에서 ‘순천 양보론’을 요구해 공론화시켰다.

  향후 당권이나 대선 후보 선출에 영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희상 의원은 인사말에서 “진보는 늦지 않았다. 벌거벗은 채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