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플라마톰'·독일 '지멘스' 핵사업 합병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국영 핵 에너지 그룹 플라마톰과 독일지멘스 그룹이 핵사업 부문을 합병키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두 그룹의 합병으로 핵산업 부문에서 영국의 BNFL-웨스팅하우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에 앞서는 세계 최대의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새로 출범하는 양사의 주식 66%를 플라마톰이, 지멘스가 나머지 34%를 각각 갖게 된다.

양사는 이날 기본 합의문에 서명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수개월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합병으로 핵기술 부문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플라마톰과 지멘스는 89년 이후 차세대 원자로인 EPR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이 신형 원자로는 프랑스에서 2010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양사는 핵 관련 서비스, 연료, 장비 모든 부문을 담당하게 될 업체의 매출액이 203억프랑(약 3조5천728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1만3천100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시장 점유율이 20.9%로 BNFL-웨스팅하우스(17.5%)와 제너럴 일렉트릭(11.4%)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새 업체는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내년 3분기부터 법적으로 업무에 들어간다.

이번 합병은 우주항공 부문의 아에로스파시알-DASA의 합병에 이어 프랑스-독일간 협력 증진의 대표적인 예로 간주되고 있다.

크리스티앙 소테 프랑스 재정.경제장관은 "이는 산업의 승리이며 유럽의 승리이며 정부 경영 시스템의 승리"라고 환영하고 이번 합병은 "프랑스내 플라마톰 계열사들의 고용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크리스티앙 피에레 산업장관도 "이번 계약으로 인해 프랑스내 공공부문에서 플라마톰의 사업이 지장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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