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1억불 규모 외화채권 발행 성공

중앙일보

입력

SK(주)가 외환위기 이후 순수 국내기업으론 처음으로 주식과 연계되지않은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시티은행과 공동으로 주간사를 맡은 산업은행은 7일 SK(주)가 홍콩에서 1억달러 규모의 FRN(변동금리부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발행조건은 만기 2년에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약 6%대)+1.85%다.

산업은행은 당초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대우 사태로 한국에 대한 자금공여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채권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오히려 목표액(5천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1억4천7백만달러의 신청이 들어와 발행물량을 1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SK(주)의 외화채권을 인수한 곳은 크레디리요네·미쓰비시트러스트·중국공상은행·걸프은행 등 유럽·아시아·중동계 은행 14곳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 1.85%는 여전히 외환위기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얼마전까지 가산금리를 5%씩 주고도 한국 기업들이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없었다”면서 “대우사태 이후 얼어붙은 한국기업들의 해외 기채활동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택은행도 홍콩에서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및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1억2천6백만 달러를 차입했다고 밝혔다.만기 1년에 금리는 리보+1.25% 수준으로 스미토모은행과 ING베어링이 주간사를 맡고 일본 등 9개국 15개 금융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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