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막으려 암행어사형 특수부대까지

중앙일보

입력

 
북한 당국이 주민의 탈북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잠복 전문 특수부대원을 투입했다고 탈북군인 모임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이 전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소식통은 “군 당국이 주민의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지역의 경비대와 보안기관, 보안성 타격대, 호위총국 검열단까지 총동원하고 있는데 그래도 탈북이 계속되자 최근에는 특수부대 전투원들까지 몰래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집트 민주화 사태 등에 겁먹은 김정일 정권이 탄압과 감시 수위를 최고조로 높힌 것도 모자라 조선시대 암행어사처럼 특수부대까지 잠입시켰다”고 말했다.

국경지역의 특수부대는 2~3명씩 조를 지어 국경경비대와 보안기관 요원을 감시하고 탈북자 체포 및 사살 직권을 부여받은 조직으로 알려져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혜산시 주민 박모(36ㆍ제대군인)씨는 양강도 보천군 국경경비대원을 매수해 탈북을 시도했다.

그러나 국경지역에 잠복해있던 특수부대원들에게 붙잡혔다. 박씨는 “이들에게 죽도록 맞았다”며 “그들도 사람인지라 나중에 중국 돈 2만원(한화116만원)을 주는 대가로 풀려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부대원들은 '오직 장군님의 명령 만을 따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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