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체제 앞둔 맥주업계에 전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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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맥주의 진로쿠어스맥주 최종 인수를 앞두고 하이트맥주와 OB맥주 두 경쟁사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OB맥주가 지난달초 진로 채권단과 체결한 계약에 따른 진로쿠어스맥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8일 카스맥주㈜를 새로 출범시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 1위인 하이트맥주는 양사체제로의 시장 재편을 계기로 공격적 경영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한층 더 높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반면 OB맥주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맥주=OB'의 옛명성을 되찾겠다며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

맥주 3사의 최근(9월말 기준) 시장 점유율을 비교하면 하이트맥주가 49.1%로 절반 가까이 되고 OB맥주 34.5%, 진로쿠어스맥주 16.4% 등으로 OB와 쿠어스를 산술적으로 합산하면 50.9%가 돼 양측의 실적이 팽팽하게 된다.

OB맥주는 카스맥주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만큼 곧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토대로 지난 96년3월 이후 하이트에 내준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각오다.

특히 오는 8일 오전에는 안드레 웩스(Andre Weckx) OB맥주 사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두개 회사에 대한 앞으로의 경영 방침을 직접 대외에 설명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반면 하이트맥주측은 최근 몇달간 시장점유율이 자사에 유리하게 전개돼온 점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부동의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측은 이와 관련 "OB측이 진로쿠어스맥주가 차지하고 있던 기존 시장을 모두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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