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준혁, 메이저리그서 신분조회 요청

중앙일보

입력

'칼춤' 양준혁(해태)이 국내 프로야구 타자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양준혁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해태구단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양은 93년 삼성에 입단, 7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해 해외진출 자격요건을 확보한 상태다.

KBO에 보내온 서신에는 특정 구단이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양준혁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구단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유력하다.

시애틀은 지난해부터 짐 콜번 태평양담당 스카우트를 통해 양의 영입을 타진해왔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는 구체적으로 이적료 40만달러.연봉 10만달러 등 50만달러(약 6억여원)의 몸값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진출 모험을 시도하기에는 액수가 적다" 며 양준혁이 거절, 협상이 흐지부지됐다.

KBO로부터 신분조회를 통보받은 해태는 양준혁 본인의 의사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조건을 검토한 뒤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대구에서 휴식 중인 양준혁은 "가고 싶다. 그러나 조건이 중요하다. 그동안 에이전트를 만나거나 특정 구단으로부터 입단제의를 받은 바는 없다" 고 말했다.

최근 현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양준혁이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음에 따라 양은 남은 스토브리그의 '태풍의 눈' 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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