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이관우 찍은 대전, 불안하면서도 느긋

중앙일보

입력

일본진출을 선언한 올림픽축구대표 이관우(한양대)의 진로가 어떻게 귀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은 3일 오전 타워호텔에서 열린 2000년시즌 프로축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최근 일본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전격적으로 `이중계약' 파문을 일으킨 이관우를 1순위로 2번으로 지명하긴 했으나 본인이 J리그 진출을 고집할 경우 선수 또는 아비스파클럽과 한차례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J리그 입단계약은 무효'라는 판정을 내렸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프로연맹은 특정선수가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했더라도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하고 있지만 이관우가 기한(11월18일)을 넘겨 관련규정을 위반한 이상 대전이 선수보유권을 갖고 있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이관우가 무게를 두는 쪽은 J리그 진출. 2년6개월을 뛰는 조건으로 계약금 2천만엔(약 2억4천만원), 2000년 연봉 4천8백만엔(약 5억7천만원, 이후는 추후조정)에 서명한 만큼 내년 시즌 일본 리그 데뷔를 서두르고 있으나 신인드래프트에서 그를 찍은 대전 역시 이관우가 일본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방치할 가능성은 더욱 없다.

연맹의 판정대로 연고권을 확보한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이적에 관한 분쟁시 자국 규정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관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상 팀 합류를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김기복 대전 감독은 "어린 선수를 두고 주변에서 불필요한 일을 한 것 같다"고 말하고 "우리 팀에서 뛸 것으로 믿고 있으며 외국진출을 원한다면 팀 기여도에 따라2-3년뒤에도 가능할 것이며 만일 입단계약이 원만히 이뤄지지않을 경우 구단도 여러가지 대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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