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국장, '한국 아직 금리 인상할 때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 아직 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니며 재벌그룹들은 올해 말까지로 돼 있는 부채비율 200%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주년 국제포럼 참석차 서울에 온 휴버트 나이스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경제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잠재 성장률을 밑돌고 있으며 실업률도 아직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훨씬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완전히 회복단계에 접어든 상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의 징후가 나타난 이후에야 정부는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정부와 IMF는 한국경제가 수직하강, IMF의 긴급자금지원을 받는 처지에 놓인 지난 97년12월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협의해 왔다.

나이스 국장은 최근 한국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한국경제가 산업생산과 투자측면에서 매우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발표된 소비자 물가에서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찾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한국의 재벌그룹들이 200% 부채비율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가 대기업에 제시한 것은 야심적이지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IMF는 믿고 있다고 밝혔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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