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株' 보유기업 덩달아 주가 쑥쑥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관련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유망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유 종목들의 주가 급등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동원경제연구소와 함께 2일 현재 인터넷.정보통신 관련 업체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상장.등록기업 22개를 골라 지난 11월이후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일 현재 2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4.0%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데이콤이 96.7%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한국통신(53%).SK상사(52.1%).한화(47.1%).LG정보통신(48.4%).삼성출판사(45.5%)등도 한달만에 40% 이상 주식 값이 올랐다.

이들 중 요즘 주가가 계속 오르는 정보통신 관련업체가 아니면서 한달새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의 보유 유가증권 내역을 보면 (주)SK의 경우 SK텔레콤의 주식 2백28만9천9백주(지분율 27.5%)를 갖고 있다.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의 장부가격은 주당 65만6천원이며, 1일 현재 종가는 2백67만9천원으로 유가증권 평가차익은 4조6천3백24억7천만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국내 제조업체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추정 순이익보다도 많다.

㈜한화의 경우 한솔PCS주식 1백40만8천주와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두루넷 주식 6만주를 갖고 있다.

한화는 한솔PCS주식을 주당 6천8백75원에 사들였는데 1일 종가가 2만3천원을 기록, 3백23억원의 유가증권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또 메디슨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메디다스 주식 1백14만주와 비트컴퓨터 주식 35만주, 한글과컴퓨터 주식 2백4만주를 갖고 있는데 평가차익이 1일 현재 6백7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1백49억원이다.

대규모 유가증권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데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종목들도 있다.

두루넷.성미전자 등을 많이 보유한 동원산업은 유가증권 평가차익이 5백80억원에 이르지만 주가는 지난 한달동안 13.5% 하락했다.

또 한솔PCS.드림라인 등을 보유한 우신산업과 데이콤 주식을 보유한 대한전선 등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