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맥주에도 품질 유지 기한 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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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I 맥주 부문 1위 브랜드에 오른 하이트맥주 제품.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약 3조5000억원이었다. 지난해엔 웰빙 열풍에 따른 고칼로리 주류에 대한 선호도 저하, 젊은 층 인구 감소, 막걸리 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맥주 시장의 소비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2009년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유럽 수입맥주 수입이 늘어나는 것도 맥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 맥주가 5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8월 내놓은 ‘드라이피니시d’는 출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000만 개 이상 팔렸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카스 라이트’의 선전으로 하이트맥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는 데 성공한 오비 맥주 또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하이트 맥주를 추격하고 있다.

2010년 NBCI 맥주 브랜드 1위는 하이트맥주의 대표 브랜드 ‘하이트’가 차지했다. 깨끗함과 순수함을 강조한 브랜드 컨셉트로 1996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맥주 판매 1위다. 2위는 오비맥주의 ‘카스’, 3위는 역시 하이트의 ‘맥스’였다. 하이트는 지난해 ‘파워 오브 비어’ 광고 캠페인을 통해 맥주가 일상에서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권장 음용 기간이 지난 맥주를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품질 유지 기한을 명시한 ‘프레시 365’캠페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각의 브랜드를 마셔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브랜드 경쟁력은 하이트가 77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카스가 76점, 맥스가 75점으로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맥주를 마시지 않는 비음용자 대상 조사에선 하이트가 경쟁 브랜드에 비해 2~9점 차이의 월등한 우위를 보였다.

맥주시장의 영원한 라이벌인 하이트와 카스의 브랜드에 대한 음용자들의 NBCI 지수 격차는 전년대비 1점 좁혀졌고, 비음용자들의 NBCI 지수 차이(2점)는 전년과 같다. 여러 가지 다른 제품에 ‘카스’란 동일한 브랜드 명을 사용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메가 브랜드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카스가 향후 맥주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가 주목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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