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상용근로자 줄고 임시.일용근로자는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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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간지 2년만에 상용근로자는 대폭 줄어든 반면 임시근로자나 일용근로자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등 취업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던 근로자들이 외환위기로 실직한 뒤 올해 임시직이나 계약직 등으로 재취업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직 서민들이 느끼는고통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일 통계청은 1년 이상 단위로 고용되는 상용근로자 수는 IMF 관리체제 이전이던 지난 97년 10월 698만1천명이었으나 올해 10월에는 612만4천명으로 85만7천명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1개월∼1년 단위로 고용되는 임시근로자는 433만6천명에서 434만9천명으로 1만3천명이, 한 달 미만 단위로 고용되는 일용근로자는 195만9천명에서 248만5천명으로 52만6천명이 각각 늘어났다.

상용근로자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올 3월 이후 경기회복으로 취업자수가 꾸준히 늘면서 10월 취업자수가 2년전에 비해 25만8천명 적은 2천115만5천명으로 회복한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97년 10월에는 52.6%였으나 올해 10월 47.2%로 줄었으며 임시근로자 비중은 32.7%에서 33.6%로, 일용근로자 비중은 14.8%에서 19.2%로 늘어났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IMF 체제 이후에도 한동안 증가세를 지속, 98년 2월에 55.3%까지 늘어났다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9월에 46.9%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업자의 절대적인 숫자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이는 일용직이나 임시직이 늘어난데 따른 것일 뿐 안정적으로 일할 수있는 상용근로자수는 아직 많이 늘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실업자수는 102만1천명, 실업률은 4.6%로 지난 98년 1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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