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선두와 1타 차 … 1타 뒤에 절친 청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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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첫날 한 조에서 맞붙어 친구 청야니(왼쪽)의 기를 꺾어놓은 최나연.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최나연(24·SK텔레콤)과 청야니(22·대만)는 매우 친하다. 주니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 어울려 다녔다. 가끔 청야니가 미국 올랜도의 최나연 집에 놀러 간다. 청야니는 한국음식을 매우 좋아하며 넉살도 좋다고 한다. 투어를 다닐 때는 한국어로 “밥 줘요”라면서 최나연의 호텔 방으로 종종 찾아간다. 최나연의 가족은 “야니는 삼겹살에 김치, 된장찌개에 밥을 두 공기씩 먹고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로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청야니의 기세를 최나연(랭킹 4위)이 꺾을 수도 있다. 최나연이 지난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가장 친한 친구 김송희(23·하이트)의 첫 우승을 막아냈듯 승부에 양보는 없다.

 24일 싱가포르의 타나 메라 골프장 가든 코스에서 벌어진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 최나연은 한 조에서 경기를 한 무적 청야니를 앞질렀다. 최나연은 3언더파를 쳐 선두 아리무라 지에(일본·4언더파)에게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청야니는 2언더파 공동 3위다.

 적도 인근의 싱가포르는 매우 덥다.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코스는 어렵고, 특히 그린이 까다로워 인내심이 필요했다. 최나연-청야니와 한 조에서 경기한 크리스티 커는 10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는 등 더위에 무너지는 선수가 나왔다.

 최나연은 더위는 이겨내고 청야니의 페이스에는 말려들지 않았다. 청야니가 7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초반 앞서 나갔다. 최나연은 후반에 강했다. 12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청야니를 추격했다. 17번 홀에서 최나연은 또 버디를 잡았고 청야니는 보기를 하면서 순위는 역전됐다.

 최나연은 개막전인 지난 대회에서 15위에 그쳤다. 3라운드 77타를 친 탓이다. 최나연은 “아직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이번 주말부터는 정상으로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하겠다는 말이다. 신지애(23·미래에셋)와 미셸 위(22)는 한 조에서 경기했다. 신지애는 1언더파 공동 7위, 미셸 위는 1오버파로 경기를 끝냈다. 서희경은 LPGA 투어 회원이 된 후 첫 경기를 이븐파로 마쳤다.

골프전문 채널 J골프가 25~27일 2, 3, 4라운드를 매일 오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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