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BW시장 11배로 확대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시장이 금액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11배 이상으로 커지는 등 대폭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W를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은 아직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이날까지 BW의 발행현황을 조사한 결과 발행건수는 지난해 3건에서 80건으로 2천566%나 늘었으며 금액면으로도 4천527억원에서 5조627억원 규모로 1천18%나 증가했다.

특히 해외발행규모도 지난해 1건에서 올해는 28건으로 증가했고 금액도 1천386억원에서 1조5천88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증권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자금마련 창
구를 다양화한데 따른 것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개별기업을 발행금액순으로 보면 세종증권이 7천3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조흥은행(5천500억원), 현대전자(4천553억원), 현대건설(3천942억원), 부산은행(3천억원) 등 순이었다.

이처럼 발행이 활성화되기는 했으나 현재 평가익을 기록한 경우는 전체 80건중 15건에 불과하며 나머지 65건은 오히려 평가손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평균수익률도 -3.9%에 그치고 있다.

평가익을 내고 있는 기업은 한별텔레콤으로 700%나 됐으며 이어 금호전기(329%),청호컴퓨터(270%), 신성이엔지(261.5%), 샘표식품(137.9%), 디아이(104.3%), 동양제과(48.3%), 일양약품(42.2%),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39%), 제일제당(36.7%) 등 순이었다.

이에 비해 대우와 영남종합금융은 각각 86.3%와 66%의 평가손을 보고 있는 것을 비롯해 세종증권 중앙종금, 동양종금 등도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디아이와 샘표식품,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인 만큼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평가손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언제든지 평가익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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