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조루 아닌 부끄러움이 불치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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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은 사정 시간이 매우 짧은 것으로 남성의 의지와 별개로 질 내 삽입 직후 사정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략적으로 성관계가 3분을 넘지 못하고 남성이 사정한다면 조루라고 판단할 수 있다.

조루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성욕감퇴로도 일어날 수 있으며 음주나 흡연, 전립선염 등 기질적인 요인으로 유발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한 발기력 저하 또는 성기의 신경이 민감해 발생하는 과민성 조루, 장소와 시간의 차이 등 다양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짧은 사정 시간을 갖게 되어 성관계의 만족도와 남성의 자신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조루를 극복하기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루로 인한 전문의의 상담을 꺼려하는 남성들은 고의적인 음주나 검증 되지 않은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기부전과 같은 남성질환을 유발시키거나 자신의 성감을 무디게 만든다. 이처럼 잠깐 동안만 해결하는 방법이 아닌, 일상에서 조루 치료를 위한관리법도 있다.

우선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지 않도록 한다. 자신이 조루환자임을 의식하여 성관계에 소극적이거나 생활에 있어 자신감을 갖지 않는다면 성욕 감퇴를 이어 발기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일정한 생활패턴을 갖는다. 규칙적인 생활로 인체의 리듬을 고르게 하여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거친 운동 보다는 요가와 같은 정적이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밖에 음식을 섭취할 시 육류보다는 채소류 위주로 하며, 미네랄이 풍부한 견과류를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성관계 시 여성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성에게 빠른 사정으로 면박을 준다면 상처받은 남성은 조루 극복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루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들은 온라인으로만 상담을 요청하고 혼자서 속을 끓이기만 한다. 이제는 남성으로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부끄러움을 떨치고 적극적인 자세로 부부간의 원만한 성관계와 더불어 젊음을 되찾길 바란다.

김도리 비뇨기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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