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가전제품 선호속 소형도 꾸준히 인기 …중간크기는 판매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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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소형 제품도 판매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대형 제품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진 덕분에, 소형제품은 창업이 늘면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간대 크기의 일부 제품들은 아예 없어지거나 모델 수가 줄어들고 있다.

◇ 대형 선호 현상 심화〓삼성전자가 최근 제품 크기별 판매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1~10월중 팔린 세탁기는 10대 중 9대 이상이 10㎏급 이상이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5%.97년에는 67%였다.

냉장고는 5백ℓ급 이상 제품 비중이 97년 50%에서 올해 65%로, TV는 29인치 이상 제품이 35%에서 52%까지 올라갔다.

큰 제품 선호현상은 갈수록 심화돼 가장 큰 크기인 삼성의 지펠, LG의 디오스냉장고(6백ℓ이상)와 프로젝션TV(40인치이상)는 하반기 판매량이 올 초보다 두 배이상 늘었다.

◇ 소형판매도 꾸준〓14인치 TV, 2백ℓ급 이하 냉장고 등 소형 제품의 인기도 꾸준하다. 대우전자 14인치TV는 올 1~10월중 1만9천대가 팔렸다. 지난해 한햇동안 팔린 1만4천대보다 35% 늘어났다.

대우의 1백20ℓ급 이하 소형 냉장고 역시 올해 10월까지 98년 한햇동안의 물량보다 15% 늘어난 1만5천대가 팔렸다.

삼성전자의 14인치TV와 2백ℓ급 이하 소형냉장고도 각각 전체 판매대수의 14%, 8%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소형냉장고는 3백ℓ급 중형에 비해 4배이상 많이 팔린다.

대우전자측은 "소형냉장고는 창업이 늘면서 사무실 용도로, TV는 자녀 공부방이나 수위실.포장마차용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 말했다.

◇ 중간크기 제품이 사라진다〓3백ℓ급 냉장고, 20.25인치 TV, 8㎏이하 세탁기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 줄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17인치 TV는 지난해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

안 팔리다보니 모델 수도 급격히 줄었다. LG와 삼성의 25인치TV 모델 수는 각각 37개(97년)→26개(99년), 11개→5개로 줄었다. 삼성의 3백ℓ급 냉장고도 4개에서 2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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