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직원 송재성씨 '수중로보트'장치 개발]

중앙일보

입력

한강밑으로 잠수하지 않아도 한강다리 교각의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최첨단 수중점검 장비가 개발됐다.

'수중로보트' 로 이름붙인 이 폐쇄회로 TV는 지상에서 조정기로 작동시켜 모니터를 통해 수중교각의 파손여부를 점검하는 장치. 상하 1백80도, 좌우 2백80도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사람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구석구석을 체크해 낼 수 있다.

지금까지 교량의 안전점검은 잠수부들이 카메라를 직접 수중으로 갖고 들어가 촬영했으나 빠른 물살과 소용돌이 때문에 화면이 흔들리고 해상도도 낮았다.

또한 비용도 비싸 자주 점검하기 어려웠다.

이같은 문제를 일시에 해결한 '수중로보트' 는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7급 직원인 송재성(宋在成.45.사진)씨의 개발품. 宋씨는 "한강교량의 안전에 대한 시민불신이 높지만 안전하다는 사실을 속시원히 보여줄 수 없어 답답했다" 며 개발의 동기를 말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일과후 매일 자정까지 작업을 강행한 끝에 '수중로보트' 제작에 성공했다.
지난 10월에는 국감때 문제가 됐던 천호대교의 교각 촬영을 통해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수중로보트' 를 이용, 16개 한강다리 5백70여개의 교각을 매일 1개씩 정밀점검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강다리 수중조사팀' 도 구성된다.

고건(高建)서울시장은 29일 "수중촬영한 장면을 모니터를 통해 생중계함으로써 시민들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etro.seoul.kr)는 '한강다리 안전한가' 라는 연계 페이지를 이달부터 개설해 서울시계내 한강다리의 안전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공개하고 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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