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클리닉 대학원 강좌 화제

중앙일보

입력

실패했거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벤처 사업 아이템에 종합적인 경영진단을 내려주는 대학원 강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벤처경영자과정의 ''비즈니스 클리닉'' 강좌가 바로 그것. 지난해 10월 4개월 과정으로 개설돼 현재 3기생 40명이 수강 중이다.

최근에는 강의를 들었던 벤처기업가가 이 강좌에서 ''진단'' 을 받고 거의 포기상태에 있던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성과를 거뒀다.

1기 수료생인 ㈜스와스(SWAS) 이근진(李根鎭.57) 사장이 지난해 10월 비즈니스 클리닉에 실험모델로 내놓은 ''SWAS구이기'' 개발 프로젝트가 지도를 맡은 배종태 교수와 동료의 기술지도로 마침내 시장에 선보였다.

SWAS구이기는 숯불구이기이긴 하지만 냉각시스템을 활용해 불의 온도를 섭씨 80도 이하로 유지함으로써 구울 때 고기나 생선이 타지않게 한 것. 현재 6개의 실용신안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이외에도 13개 국내특허를 출원 중이다.

李사장은 "기계화로 열을 낮추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중간에 물이 끓어버려 적당한 온도를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며 "도중에 포기하려 했으나 비즈니스 클리닉에서 사업성이 확실하다고 판단해 기술지도를 해줘 밀고 나갔다" 고 말했다.

테크노경영대학원 김지수(金知壽) 교수는 "8명이 한 그룹이 돼 각자의 사업 아이템을 담임교수의 지도를 받아가며 동료와 함께 소비층 결정.광고.기술경쟁력 체크 등을 진단해보고 있다" 고 말했다. 테크노경영대학원 이진주(李軫周) 원장은 "사업성이 높은 벤처 아이디어가 그대로 사장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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