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증권·투신·종금 임직원 19명 문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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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증권.LG투신운용.LG종금 등이 계열사에 모두 2조원대를 부당 지원하거나 부실을 은폐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돼 투신운용 장시영 사장 등 임직원 19명이 문책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6일 LG금융계열사에 대한 특별검사(7월10일∼8월24일) 결과 CP.회사채 등 유가증권 인수나 콜론제공 등으로 계열사를 부당지원하는 등의 업무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장시영 LG투신운용 사장 등 투신.증권.종금 전.현 임직원 19명(임원 9명, 직원 10명)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LG투신운용은 작년 3월부터 지난 6월 사이 LG증권이 보유한 회사채.CP 등 유가증권 4천28억원어치를 매입, 신탁재산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직접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4천934억원의 신탁재산을 삼성증권을 경유, 계열사인 LG증권에 콜자금으로 우회지원한 사실도 적발됐다.

LG증권은 작년 3월부터 지난 7월 사이 LG종금 등 2개 계열사에 모두 4천372억원의 콜론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증권은 당일 매매이긴 하지만 97년과 98년 계열사가 발행한 어음이 한도(발행액의 25%)를 초과해 매입한 규모가 각각 188%와 103%에 이르렀다.

LG종금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부실유가증권1천92억원어치를 일정 기간후 되사는 조건으로 네덜란드 라보은행 등 외국 금융기관에 맡기고 이들 금융기관이 발행한 우량채권을 받아 부실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처럼 이들 금융사가 계열사에 부당 지원하거나 부실을 은폐한 규모는 모두 2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LG투신운용 전.현 임직원 12명(임원 6명, 직원6명)과 LG 증권 5명(임원 1명, 직원 4명), LG종금 임원 2명 등을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등 징계조치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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